유럽의 진정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체코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나라입니다. 고성, 중세 도시, 맥주, 음악,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체코는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여행의 순간을 선물해 줍니다. 그중에서도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 브르노는 체코 여행의 대표 루트로 꼽히며, 각 도시마다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체코 3대 도시 중심의 여행 루트를 소개합니다.
프라하 – 중세 감성의 수도, 예술과 낭만의 도시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백탑의 도시'라는 별명처럼, 고딕 양식의 건물과 탑들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어 걷기만 해도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는 단연 프라하성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 중 하나로, 내부에는 성 비투스 대성당, 왕궁, 황금 소로 등이 있어 반나절 정도는 넉넉히 시간을 두고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프라하의 상징인 카를교는 블타바 강 위를 가로지르는 고풍스러운 다리로, 아침과 저녁, 낮과 밤 모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레서타운을 지나 구시가 광장까지 이어지는 산책 코스는 감성을 자극하는 프라하 최고의 산책 루트입니다.
구시가 광장, 천문시계탑, 유대인 지구, 스트라호프 수도원 전망대 등도 놓칠 수 없는 명소입니다. 프라하는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어 트램과 도보 여행으로 충분히 둘러볼 수 있으며, 카페 문화도 발달해 혼자 여행하기에도 적합한 도시입니다.
체스키 크룸로프 – 시간이 멈춘 중세 마을
체스키 크룸로프는 프라하에서 버스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작은 중세 마을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빨간 지붕, 구불구불한 골목길, 언덕 위 고성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으로,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상징은 체스키 크룸로프 성입니다.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성은 도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명소로,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성 내부 투어를 통해 중세 귀족 문화와 건축양식을 체험할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회전 무대 야외극장에서 공연도 즐길 수 있어 여행의 특별함을 더해 줍니다.
마을 중심에는 작은 카페, 미술관, 수공예 상점이 모여 있어 구시가지 전체가 산책 코스입니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강을 따라 카약, 뗏목 체험도 가능해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여유로운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1박 2일로 머물며 저녁의 석양과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가로등이 켜진 골목길을 따라 걷는 순간은 유럽 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브르노 – 체코 제2의 도시, 현대와 전통의 공존
브르노는 체코 남동부 모라비아 지방의 중심 도시로, 체코 제2의 도시답게 규모는 크지만 프라하보다 한결 한적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혼잡함 없이 여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브르노가 제격입니다.
브르노의 대표 명소는 슈필베르크 성으로, 도심 언덕 위에 자리해 있어 브르노 시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과거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던 이곳은 현재는 역사박물관과 공원으로 조성되어 산책하며 도시 풍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이외에도 구시청사, 브르노 대성당, 모라비아 박물관, 카푸친 수도원 등 역사적 명소들이 도심에 모여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붉게 물든 브르노의 야경은 여행의 감동을 더해줍니다.
브르노는 ‘대학생의 도시’라 불릴 만큼 젊은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 북카페, 로컬 와인바가 많아 혼자 여행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또한 모라비아 지역은 체코 와인의 산지로, 브르노에서는 소규모 와이너리 투어나 와인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여행지입니다. 프라하에서 브르노까지는 열차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어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코스로 추천할 만합니다.
프라하는 예술과 중세 감성, 체스키 크룸로프는 고요한 동화 속 마을, 브르노는 여유로운 일상과 젊은 활력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이 세 도시는 체코 여행의 가장 이상적인 조합으로, 여행자에게 각기 다른 매력과 특별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체코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번 추천 루트를 중심으로 나만의 감성 여행을 설계해 보세요. 걷기만 해도 아름다운 거리,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 붉게 물든 석양 아래의 골목길이 당신의 체코 여행을 더욱 빛나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