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시 여행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프랑스의 더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파리 근교에는 예술과 역사,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소도시들이 숨겨져 있어 하루 일정만 투자해도 완전히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리에서 기차로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지베르니, 퐁텐블로, 루앙의 매력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진짜 프랑스를 느끼며 여행의 깊이를 더해보고 싶다면, 파리 근교 소도시 여행을 일정에 꼭 넣어보세요.
파리 근교에서 만나는 숨은 보석, 지베르니
파리에서 기차로 45분이면 닿는 지베르니(Giverny)는 인상파 화가 모네가 말년을 보낸 마을로, 파리 근교 여행지 중 가장 감성적인 코스로 손꼽힙니다. 마을 자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특히 모네의 집과 정원은 영화 속 장면 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연못 위에 피어난 수련과 일본식 다리는 모네의 대표작 ‘수련’ 속 풍경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집 안에는 모네의 작업실과 수집품, 그가 직접 사용했던 가구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예술가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봄, 초여름, 가을에는 정원이 가장 화려해 방문하기 좋으며, 아침 일찍 찾아 현지 카페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를 즐기며 정원을 바라보는 시간은 파리 시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파리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지베르니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보세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퐁텐블로, 왕들의 숲을 걷다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퐁텐블로(Fontainebleau)는 프랑스 왕들이 사랑했던 도시로, 웅장한 궁전과 넓은 숲길이 어우러져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완벽한 곳입니다. 퐁텐블로 궁전(Château de Fontainebleau)은 고딕, 르네상스, 신고전주의가 어우러진 화려한 건축미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내부에는 세련된 벽화, 천장화, 앤티크 가구가 가득해 프랑스 왕실의 품격과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궁전 뒤로 이어진 넓은 정원과 숲길은 산책과 피크닉 장소로 제격이며, 퐁텐블로 숲에서는 암벽등반과 하이킹도 즐길 수 있어 액티브한 여행자에게도 잘 맞습니다. 파리 리옹역에서 퐁텐블로 아봉역까지 버스로 10분 정도 소요되며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일정 짜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궁전 투어를 마친 뒤 현지 비스트로에서 크레페와 와인을 곁들이며 여유롭게 점심을 즐겨보세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지만, 특히 가을 단풍이 물든 숲길을 걷는 경험은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루앙, 노르망디의 수도
루앙(Rouen)은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이면 닿는 노르망디의 대표 도시로, 중세의 흔적과 현대의 활기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이곳의 상징인 루앙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Rouen)은 모네가 연작으로 그렸을 정도로 아름다운 고딕 건축물로, 성당 앞 광장과 구시가지는 거리 공연, 노천카페, 플리마켓으로 늘 활기가 가득합니다. 루앙 미술관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쿠르베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여행의 예술적 깊이를 더해줍니다. 중세 목골 건물이 줄지어 있는 구시가지 골목길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거나, 작은 카페에 들러 크렘 브륄레와 커피를 즐기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파리 생라자르역에서 루앙역까지 직행 열차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플리마켓과 벼룩시장이 열려 현지 특산물과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하루 당일치기 여행도 좋지만, 하루 정도 머물며 루앙의 야경과 조용한 밤거리를 산책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리와는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루앙의 시간을 느끼며 여행의 여운을 더해보세요.
지베르니, 퐁텐블로, 루앙은 파리에서 기차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근교 소도시 여행지로, 프랑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들입니다. 파리의 화려함과는 다른 소박한 여유로움, 자연과 예술, 역사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하루 또는 반나절의 시간을 투자해 보세요. 짧은 이동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풍경과 공기를 마주하며, 여행의 깊이가 한층 더해질 것입니다. 이번 파리 여행에서는 근교 소도시 여행으로 프랑스의 진짜 매력을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